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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rts! 영어줄임말, 장난감 이름인가?

by FLIPSIDE STORY 2025.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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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아이가 강아지랑 소파에 앉아있는 사진

요즘 애들 패션 줄임말, 따라가기 힘들다"

며칠 전, 애들이 갑자기 "Jorts 사줘!"라고 했다.

처음에는 뭔 소린가 싶었다. "뭐? 졸트? 그게 뭐야?"라고 물어봤더니,

애들은 당연한 듯이 "Jorts 몰라? 요즘 다 입는 거야!"라고 했다.

나는 그 순간 'Jorts'가 대체 뭘 의미하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엔 장난감 브랜드 이름인 줄 알았다.

요즘 애들 장난감은 이상한 이름이 많으니까, "새로운 로봇 장난감인가? 아니면 게임 아이템인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Jorts가 대체 뭐야?" 하고 다시 물었더니, 애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엄마, 그냥 바지야!"라고 답했다.

 

'바지?'

바지라니, 도대체 어떤 바지길래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걸까?

나는 뭔가 최신 유행하는 스트릿 패션 브랜드의 특정 제품명인 줄 알았다. 예를 들면, 나이키에서 나온 신상 트레이닝팬츠라든가, 아디다스에서 유행하는 조거 팬츠 같은 거. 그런데 애들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그냥 "요즘 다 입어!"라고만 한다.

 

너무 궁금해서 결국 핸드폰을 꺼내서 검색해 봤다.

그리고 순간 멍해졌다.

Jorts = Jean + Shorts

청 반바지였다.

세상에.

그냥 "청 반바지"라고 하면 안 되냐고?

 

나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내가 살면서 청 반바지를 몰라서 못 사줬던 것도 아니고, 심지어 어릴 때부터 늘 있던 바지인데, 새로운 트렌드인 것처럼 줄여서 말하니까 정말 생소하게 들렸다.

그제야 애들이 왜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는지 이해가 갔다. 요즘 애들은 우리가 쓰던 단어를 다 줄여서 쓰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도 모르고 나는 한참 동안 Jorts가 뭔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후에도 애들은 다양한 줄임말을 사용했고, 나는 또 한 번 세대 차이를 실감했다.


요즘 애들이 쓰는 패션 줄임말

Jorts 사건 이후, 나는 혹시 또 다른 패션 용어를 몰라서 당황하는 일이 생길까 봐 미리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정말 많은 줄임말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 Jorts = Jean + Shorts (청 반바지)
👖 Jeggings = Jeans + Leggings (청바지처럼 생긴 레깅스)
🧥 Cardi = Cardigan (카디건)
🧥 Hoodie = Hooded Sweatshirt (후드티)
👖 Sweats = Sweatpants (운동복 바지)
👚 Crop = Cropped Top (크롭탑, 짧은 상의)
👕 PJs = Pajamas (잠옷)
👖 Joggers = Jogger Pants (조거 팬츠, 발목이 조여진 편한 바지)
👜 Tote = Tote Bag (큰 천 가방)

이 외에도 정말 많은 패션 줄임말이 있었고, 나는 그제야 애들이 자주 쓰는 용어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내가 이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까?

그건 또 다른 문제였다.


"엄마, 그건 좀 아니야"

며칠 후, 나는 애들에게 새로 배운 걸 자랑하고 싶었다.

"너네 Jorts 입을 거면 Cardi 하나 걸치는 게 낫지 않냐?"

애들은 갑자기 정적이 흐른 후 나를 쳐다보았다.

"엄마, 그냥 카디건이라고 해..."

"왜? Cardi라고 하잖아!"

"엄마가 그렇게 말하니까 어색해..."

 

나는 황당했다. 아니, 이거 너희가 쓰는 단어 아니었어? 나는 너희를 따라가 보려고 한 건데, 이게 또 이상하다고?

"그럼 Hoodie는 Hoodie라고 해도 돼?"

"그건 괜찮아."

"그러면 Sweats는?"

"그건 좀 애매해..."

뭐가 되고 뭐가 안 되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애들은 자기들끼리 편하게 쓸 때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내가 쓰면 어색하다고 했다.

이게 바로 세대 차이라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음번에 애들이 또 이상한 패션 용어를 쓰면, 이번엔 바로 알아들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Jorts 사건을 겪은 나는 이제 예전의 내가 아니다.

"그래, 다음엔 뭐가 나올지 두고 보자!" 😆

여러분도 다가오는 여름에는 Jorts 한번 입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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