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바라보는 세상.
엄마는 오늘 카페에 갔는데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너희들과 여유 있게 차와 파이도 먹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니까 순간 이런 것이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구나 싶었어, 근데 말이지 갑자기 열매 B가 집에 가자고 하는 거야. 이건.... 아니 왜, 너도 좋다고 해서 나왔는데 이게 뭐야.......
먹다가 즐기다가 정말 기분이 꽝되서 열매들을 챙겨서 서둘러 카페에서 나왓다. 햇살은 따스하게 내 얼굴에 부딪히는데 그건 전혀 나와 상관없는 일이 돼서 도대체 너희들은 왜 이런지... 이 열매 들은 엄마의 맘도 몰라주고 , 왜 이리 변덕이 심한 거야? 아이고 내복이 여기 까지지..... 한두 살도 아니고 초등학생 나이면서, 어쩜 이리 철이 없고 변죽인지.... 온갖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불편하고 짜증이 나서 그냥 돌아왔다.
그러니 오후 내내 너희들에게 기분 좋게 대할일이 없었겠지....... 계속 못생긴 맘으로 너희에게 할 일을 하며 그렇게 어느새 밤이 왔네, 잠든 너희들의 얼굴을 바라보니, 어쩜 나의 어른스럽지 못한 마음이 후회가 되는지..... 특히 열매 B의 얼굴을 바라보니 어린이인 너의 얼굴을 보며 후회도 되고 나 스스로가 민망스럽고 그런지....
특히 열매 B가 해준 말을 듣고 엄마는 더 부끄러운 맘이 들었다......
왜 엄마는 너의 나이가 10살이라는 걸 자꾸 까먹을까? 10살이 표현력이 얼마나 될 거라고.... 순간순간 그것을 망각하는 바보 같은 나이다. 그 차 한잔 마시고 앉아있는 게 대체 뭐라고! 결국에 나는 이기적인 엄마인 거다, 내생 각과 내 감정이
먼저인 엄마다.
열매 B가 배가 갑자기 아프고 춥고 피곤했는데 그냥 짜증이 나서 계속 집에 가자고 한걸 몰라줘서 미안해. 어디 아프냐고 물어봐주지 못해 미안해... 거기에 엄마가 화까지 냇으니 엄마의 목소리가 무서워 더 힘들었을 열매 B의 맘을 생각하니 가슴이 울컥하다. 미안해 열매 B야.
좋은 꿈 꾸고 내일은 더 성숙한 엄마가 될게!
우리 열매 B가 결혼해서 열매를 낳었을때는 엄마같은 실수하지말고, 카페나 식당을 나가서 열매들이 갑자기 짜증을 내고 집에 가자고 하면, 어디가 아픈지 열매의 나이의 시선으로 그 나이의 열매로 바라보고 물어봐줘, 어디가 아프니? 피곤하니 ? 이렇게 열매가 표현력이 없으니 잘 얘기할수있게 유도해줘.
사랑해 엄마가 많이 열매B
열매가 바라보는 세상 (from fruitbee's view)
Today we went to some random cafe to have cake with mum, we ordered some really yummy cakes and pie. it was pretty nice.
then suddenly i had a terrible, ACHING stomachache and was practically freezing to death... but for SOME REASON mum doesn't seem to care about me! she still wanted to stay at the cafe even i was feeling bad.
i was very upset. i didn't want to eat the cake nor pie. i just wanted to go home. mum was really angry when we came back home..
when we came home i felt better and i told mum i had a stomachache and i was tired.
after mum listened to my devastating story she said 'sorry sweetheart mum didnt think of asking you, im sorry.'
i'm happy that she understands me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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